[공통] 베트남, 옥상 텃밭 열풍

관리자 2017-09-20 (수) 17:49 7년전 3774  


▲ 호치민 시 내의 옥상 텃밭 (출처: Web Tre Tho)

- 안전한 먹거리 DIY 바람 불어
베트남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연간 약 150~200건에 이르는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그 피해자만 5000~7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식품 안전'이 베트남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지역 시장조사 전문업체 시미고(Cimigo)의 조사에 의하면 2005년도 베트남 소비자의 최대 관심 중 하나는 '건강'이었다. 해당 업체는 2016년도 베트남 내 10가지 소비 트랜드를 정리하며, 과거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제는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실제로 지난 5년 사이 기존 상품에서 설탕 함유량을 줄인 차 음료 상품들이 증가했으며, 커피 원두 가공 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카페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현지 언론 브이앤익스프레스(VN Express)는 조사 업체의 자료를 인용해 2016년도 베트남의 피트니트 센터 산업 규모가 5450만 달러(한화 약 616억 3,950만 원)에 이르렀으며 2020년까지 연간 19.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리적 이점과 가격 경쟁력 덕분에 그동안 베트남의 최대 과일·채소 수입 국가는 늘 중국이었으나, 현지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 의식이 크게 제고되면서 2015년을 기점으로 태국이 중국과 큰 격차를 보이며, 베트남의 최대 과일·채소 수입국으로 부상하였다.

식품 안전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경각심이 증대된 한편, 베트남에서 유기농품 시장은 대도시에 한정돼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아직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이는 베트남에서 유기농 상품이 프리미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유기농품 시장의 파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한정적이다. 따라서 옥상 또는 아파트 베란다 공간을 활용한 가정 내 자가 유기농업이, 하노이와 호찌민 시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 자료를 취합한 결과, 베트남에서 옥상 유기농 텃밭 경작이 현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10년 전후인데 이후 2015년 즈음에는 전문성이 더해지며, 하나의 생활 형태로 자리잡았다.

베트남인이 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주로 경작하는 채소는 주식으로 소비되는 양배추, 오이, 토마토, 공심채(rau mung), 박 종류, 샐러드 채소, 현지 향채 등이다. 옥상 공간이 협소하므로 과일 종류는 드물게 경작하는데, 그중 크기가 작은 망고, 암바렐라(ambarella) 등이 일반적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실제 소비로 이어져 안전한 먹거리 트랜드를 만들고 있다. 옥상·베란다 텃밭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제한된 유통채널, 상품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유기농품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수요가 만든 트랜드이다. 당분간 이 트랜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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